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것은 “미국의 비참한 실패”라는 극단적 평가가 나왔다.
22일 코로나19로 숨진 미국인이 20만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나오자, 전문가들은 전 세계 최강국 미국의 방역실패를 지적하면서 “불명예스럽다” 또는 “불가해하다”고 자조했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에서만 약 38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AP 통신은 베일러의과대학의 세드릭 다크 박사가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은 비참한 실패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다크 박사는 “우리는 비참하게 실패했다. ”며 “민주주의와 도덕적 리더십이 있고, 과학과 기술을 통해 달을 여행한 미국을 경외심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미국이 얼마나 비과학적이 됐는가를 보여줬다”고 미국의 20만명 사망 결과에 참담해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안전센터 제니퍼 누조도 “최첨단 연구실과 일류 과학자들, 많은 의약품을 비축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미국이 이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unfathomable)”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정신을 매우 번쩍 들게 하는, 어떤 면에선 충격적인 일”이라고 참담함을 토로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누적 확진자도 690만명에 달한다. 사망자 수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숨진 미군의 2.5배, 2001년 9·11 테러로 숨진 희생자의 66배다. CNN은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라크전쟁, 아프가니스탄전쟁, 걸프전쟁 등 5개 전쟁의 미군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라고 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지금보다도 두 배 가까이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는 미국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연말까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약 38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