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3일 대선을 2주 앞두고 ‘바이든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아들 스캔들’에 주춤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맹추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핵심 승부처인 플로리다주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까지 공개됐다.
19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최근 실시된 9개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2.4%로 바이든 후보(51.3%)에 8.9%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격차는 크게 줄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기준 10.2%포인트보다 격차가 줄었다.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가 우크라이나 로비에 부친을 끌어들였다는 뉴욕포스트의 14일 보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다. 10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등 6개 핵심 경합주의 평균 지지율 격차는 4.9%포인트에서 4.1%포인트로 줄었다. 바이든이 앞서지만 오차범위 수준이다.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잡았다는 여론조사들로 잇따르고 있다.
비록 보수성향이 강한 여론조사기관이긴 하지만 트라팔가그룹의 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48.4%로 바이든 후보(46.1%)에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왔다.
미시간주에서도 트라팔가그룹이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47%로 바이든 후보(46%)를 1%포인트 앞섰다.트라팔가그룹은 2016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해 적중시킨 몇 안 되는 기관 중 하나다. 조사 대상에 고졸 이하 백인들의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을 쓰고 있다.
더힐이 해리스X와 함께 12∼15일 플로리다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48%로 동률이었다.
트라팔가그룹은 경합주에서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들을 토대로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7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바이든 후보(263명)을 따돌린다는 계산이다. 또 상원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트라팔가그룹은 내다봤다.
그러나 여전히 바이든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여론조사가 다수여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ABC방송사가 소유한 여론조사업체 ‘Fivethirtyeight’에 따르면 20일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48.8%로 45.4%로 조사된 트럼프 대통령은 3.4%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트라팔가 그룹 조사와는 차이를 보였다.
또, 펜실베이아주 조사에서도 바이든 50.6%대 트럼프 44.2%로 바이든 후보가 6.4%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치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