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의 청소년이 암호화폐 거래에 관한 비밀을 알고있다며 폰지 사기로 9천만 달러를 횡령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출신 올해 19세의 스테판 친은 자칭 수학 영재로 2016년 대학을 중퇴하고 뉴욕에서 버질 캐피탈이라는 헤지 펀드를 설립했다.
그는 본인이 전세계 시장의 암호화폐의 가격을 모니터할 수 있는 알고리즘, 텐진을 개발했다며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1년 후 그의 펀드는 500%의 수익을 내며 더 많은 투자자들의 펀드를 받았다.
현금이 쌓이고 쌓이게 된 친은 2019년 9월 한달 렌트비가 23,000달러에 이르는 맨하탄 중심의 초고급 럭셔리 콘도를 리스했다.
하지만 연방 검찰은 친의 행위가 폰지 스캠의 일종이며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의 투자자들로부터 9천만 달러를 횡령해 친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한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친은 일부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요청에 현재 현금 유동성이 낮다거나 중국의 론 샤크를 핑계로 거절하기도 했다.
지난주, 24세가 된 친은 맨하탄의 연방법원에서 보안 사기 혐의로 15년 징역형 유죄 판결을 받았다.
친은 자신의 행동이 불법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남은 생애 이를 두고두고 후회하며 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사기를 당한 투자자들과 자신의 가족, 직원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이번 친의 사기 행위는 비트커넥트와 비슷한 암호화폐 거래 관련 사기로 투자자들에게 2배, 3배의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며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내는 방식이다.
같은 방식으로 캐나다의 QuadrigaCX은 지난 2019년 76,000여명의 투자자들이 총 1억 2,500만 달러를 잃은 바 있다.
암호화폐 거래 산업에 대한 규제는 엄격한 편이지만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800여개의 크립토 펀드가 대학생이나 갓 대학원을 졸업한 새내기 등 월스트릿이나 파이낸스에 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친 역시 대학에서부터 크립토 펀드에 관한 계획을 짜온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블락체인을 사용하고 외화 거래 속도를 높이는 기술을 기획안으로 작성하며 시드니의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에서 잠재력이 높은 사업가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에 입학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온라인 컬리지 미네바 스쿨에서 2016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수학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중국에서 인턴십을 통해 크립토 버그를 얻었고, 다시 뉴욕으로 건너와 버질 캐피탈을 설립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버질 캐피탈은 큰 수익을 내며 2018년 2월 월스트릿 저널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의 몰락은 지난 여름부터 시작됐다. 일부 투자자들이 없어진 자산과 불완전한 트랜스퍼로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9명의 투자자들은 350만달러의 펀드 상환을 요청했다.
그는 2020년 2월에 새롭게 설립한 다른 암호화폐 펀드로 여전히 자산이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투자자들의 대부분의 자산과 현금이 바닥나게 됐고 친 본인만이 그들의 현금을 이용해 개인 투자를 하거나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공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친은 2월 4일 자수했으며 5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고 석방됐다. 판결은 5월 20일로 예정됐다. 최대 형은 징역 20년까지 내려질 수 있지만 검찰은 151개월에서 188개월 사이의 징역형과 최대 35만 달러의 벌금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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