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상원이 10일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AP는 이날 상원이 몇 주간의 협상을 통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 법안을 지지하게 되면서 찬성 69대 반대 30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최대 규모의 야심찬 구상이 담긴 이 인프라 패키지 법안의 상원 통과로 바이든 중요한 정치적 승리를 하게됐다.
법안 통과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즉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우리는 민주주의가 여전히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미국 국민을 위해 큰 일,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함께 할 수 있다”고 법안 통과를 환영했다.
공화당측은 이 법안에 19명이 찬성했으며 여기에는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도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매코넬 대표를 언급하며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길고 구불구불한 길이었지만 우리는 끈질기게 버텼고 이제 마침내 도착했다”며 “이제 지난 수십 년간 보지 못했던 가장 강력한 인프라 자금 투입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패키지 법안은 미국 생활의 상당 부분을 개선하게 될 도로, 광대역 인터넷, 수도관 및 공공 사업 시스템, 교량을 재건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을 담고 있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구상한 투자규모는 4조 달러에 달하며 이날 통과된 법안은 이중 1조달러가 반영된 것이며, 지출액 중 약 5,500억달러가 인프라 개선에 투자된다.
민주당은 나머지 3조달러 규모 지출법안은 공화당의 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 예산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결의안을 이날 상정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함에 따라 이제 공은 하원으로 넘어갔다.
하원은 9월 20일 휴회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민주당 원내대표인 스텐리 의원은 23일 하원 본회의를 열어 상원 통과 법안과 추가 예산지출안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상원에서 3조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지출안이 처리되면 두 법안을 함께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어 하원 통과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