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카불 공항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27일 아프가니스탄의 IS-K에 대한 전격적인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27일 NBC 방송에 따르면, 미 중부지역 사령부 빌 어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오늘 ISIS-K 테러 기획자를 상대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 주에서 드론 공습을 실시해 공습 목표 테러리스트가 사망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 국가 코라산으로 알려진 ISIS-K는 지난 26일 카불공항 게이트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자행해 13명의 미군 병사와 170명 이상의 아프간인이 사망했다. 이 폭발로 1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미군의 이날 드론 보복 공습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공언한 보복 공격의 일환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과 미국이 해를 입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을 추적하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습에 정통한 두 명의 미 국방부 관리는 NBC 뉴스에 “오늘 밤 무인 항공기 공격의 목표는 미래의 공격 계획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한 ISIS-K 전사”라고 말했다.
공습은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낭가르하르 주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드론공습의 목표가 된 ISIS-K 기획자는 공습 당시 한 동료와 함께 차량에 타고 있었고 외딴 지역에서 운전 중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공습이 MQ-9 Reaper 드론에 의해 실시됐으며 타겟과 민간인을 정밀하게 선별해 사상자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5,000명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린켄 국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 약 1,500명의 미국인이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8월 14일 이후 미국인과 아프간인 등 약 10만 100명을 탈출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초에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마감일까지 완료되지 않을 경우 국방부와 국무부에 비상 계획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카불 공항을 겨냥한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개연성을 우려하고 있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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