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태나주 중북부에서 발생한 암트렉 열차 탈선사고 조사를 위해 미 연방교통안전국(NTSB)의 조사팀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말했다.
리버티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시애틀과 시카고 사이를 운행하는 암트랙 여객열차가 25일 오후 4시께 몬태나주 조플린 부근에서 선로를 이탈, 여객칸 8량이 철로를 벗어났다.
3명이 죽고 수십명이 다친 탈서사고가 일어난 조플린은 헬레나 북쪽 241km, 캐나다 국경에서 48km 떨어진 인구 200명의 소도시다.
암트랙은 탈선 기차에 승객 146명, 기관사와 승무원 16명이 타고 있었다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당국은 암트랙과 협력해 부상자를 인근 병원을 서둘러 후송하고 다른 승객들도 안전지대로 옮겼다고 한다.
현장에 처음 도착한 조플린 주민 트레버 포센은 철로부근 흙길 근처에서 갑자기 100m높이의 “거대한 흙먼지 벽”이 생겨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저게 뭘까 하고 보고 있었는데 열차들이 탈선해서 옆으로 굴러나오는 것이 잇따라 보였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911에 신고하고 안에 갇힌 사람들을 차량에서 꺼내기 위해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옆으로 누운 열차안의 사람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사다리도 가져오라고 말했다.
현장을 조사한 철도신호 전문가들과 조사팀은 이번 사고가 다른 열차와 관련되었거나 차량의 장비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조사를 진행중이다.
열차를 위해 대형 크레인 여러 대와 트럭에 담은 선로 보수용 자갈 등 장비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선로용 화물차량도 여러 대 함께 도착했다.
암트렉의 빌 플린 CEO는 사망자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연방 당국과 함께 신속하게 사고원인을 가리겠다고 약속했다.
철도안전전문가이며 테네시대학 교통연구센터 소장인 데이비드 클라크 교수는 사고 현장을 사진들을 조사한뒤 이번 사고가 단선 철로에서 복선으로 바뀌는 지점에서 선로변환 스위치 부근에서 탈선한 사고라며 인재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클라크 소장은 열차 선두의 기관차 2량과 열차 2량이 선로분기점에 이르렀을 때에도 메인트랙을 계속 달렸지만 나머지 차량들은 탈선한 것이라며, 변환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의심했다.
사람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앞부분 열차들이 스위치를 타격해서 뒷 부분이 줄줄이 선로에서 벗어나 다른 철로를 달리다 넘어진 경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밖의 가능성은 선로 자체의 결함일 수 있으며, 정기검사 만으로는 모든 결함을 다 잡아낼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열차 속도로 인해 탈선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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