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범죄 체포 미 전국서 760만명…살인 30% 급증, 성폭행 급감

지난해 미국에서 살인 사건이 29.4%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절도 범죄는 9.3% 감소하고, 성폭행 범죄는 1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수사국(FBI)이 27일 2020년 범죄 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FBI에 따르면 지난해 살인 사건은 2만1천570건으로 2019년과 비교해 29.4% 늘었다. 이는 1960년 범죄 통계 기록을 작성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FBI는 지난해 전체 범죄 건수는 6% 감소했으나 폭력 범죄는 127만7천696건으로 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폭력 범죄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재산 범죄는 7.8% 감소하여 18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폭력 범죄의 추정 비율은 주민 10만명당 387.8건이고 재산 범죄의 추정 비율은 주민 10만명당 1,958.2건이었다.
폭력 범죄율은 2019년에 비해 5.2% 증가했다.
지난해 미 전국에서 발생한 강력범죄는 127만 7,696건으로 집계돼 2019년 추정치와 비교했을 때, 절도 범죄 추정 건수는 9.3% 감소했고 강간(개정 정의) 범죄 추정 건수는 12.0% 감소했다. 가중폭행 건수는 12.1% 증가했고, 살인 및 과실치사범죄는 29.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재산범죄는 645만 2,038건으로 추산됐다.
재산범죄 중 강도 사건은 7.4% 감소했고 절도는 10.6% 감소했으며 자동차 절도는 11.8% 증가했다.
총체적으로 재산 범죄(방화 제외)의 피해액은 지난해 175억 달러로 추산됐다.
FBI는 미 전국의 경찰 등 법집행기관에 체포된 범죄 혐의자는 지난해 7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강력범죄 검거율은 인구 10만 명당 147.9명, 재산범죄 검거율은 인구 10만 명당 267.3명이었다.
강력범죄로 살인 및 과실치사에 대한 체포율은 주민 10만명당 3.8명이었다.
재산범죄 중 절도 검거율은 주민 10만 명당 45.7명이었다. 절도, 193.1; 및 자동차 절도, 25.5. 방화 검거율은 인구 10만 명당 3.0명이었다.
살인 사건이 급증한 가운데 발생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역은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테네시주 멤피스,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이오와주 디모인 등이었다.
반면 뉴욕과 LA가 전체 살인 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13.8%였으나 지난해에는 그 비율이 3.8%로 줄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