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10대 남학생이 총을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미국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15세 학생(2학년)이 학교 안에서 약 15~20발의 총을 난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용의자와 대치한 지 5분 만에 그를 검거하고 반자동 권총 등을 압수했다. 총기난사 직후 학생들은 인근 상점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14세, 17세 여학생과 16세 남학생이 숨졌다. 부상자는 교사 1명을 포함해 8명이다. 수술 후 인공호흡기를 사용 중인 14세 여학생을 포함해 3명은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다. 1명은 중상이며 나머지 3명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로 교사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용의자가 쏜 반자동 권총은 지난 금요일 용의자의 아버지가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압수 당시 장전된 권총에는 7발이 들어 있었다
학교 CCTV에는 총격범이 화장실에서 무기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확인됐지만 다음에 어디로 갔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한 용의자가 어떻게 학교에 총기를 가져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학교에는 금속탐지기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범인의 부모가 곧바로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의 접근을 차단했기 때문에 범행 동기가 아직 규명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학교 3학년인 에이든 페이지는 이날 CNN에 “두 발의 총성을 들었고, 선생님이 문을 잠그고 바리케이드를 쳤다”며 “범인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해 (친구들은) 계산기나 가위를 움켜쥐었고, 누군가는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모든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을 견디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번 사건은)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라고 생각한다. 학교에서의 총격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미국 고유의 문제”라고 했다.
충격에 빠진 학생들은 이날 밤 고교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의 교회에 모여 촛불을 들고 3명의 친구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