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꼭두각시’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이로 인해 테슬라와 정부 간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뉴욕포스트와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미국 전기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언급할 때 테슬라를 제외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바이든과 제너럴모터스(GM)의 CEO 메리 배라가 함께 서 있는 영상과 함께 작성한 글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그는 이 영상과 함께 “GM과 포드 같은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전기차를 국내에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에 댓글로 “‘T’로 시작해 ‘A’로 끝나고 중간에 ‘ESL'”이라고 적었다. 테슬라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고 전기차 시장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언급되지 않은 것에 항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바이든은 인간으로 위장한 꼭두각시”라고 했다. 이 트윗은 1만개 이상의 리트윗과 4만5600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
머스크는 그치지 않고 투표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쫓아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백신접종 의무화 등 신종 코로나19 여파 관련 규제 조치를 지적하며 “(방역 규제는) 그들의 자유가 사라지게 할 것이다. 이것은 폭정의 길”이라며 “투표로 쫓아내자”고 밝혔다.
이러한 갈등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 내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GM과 포드, 스텔란티스라는 업체들만 초청되고 테슬라는 초대받지 못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나중에 테슬라가 초청되지 않은 것에 대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의 3대 고용주라 초청한 것이며 테슬라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바이든 정부는) 노동조합에 의해 통제되는 것처럼 보인다. 우호적인 정부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