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료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다.
6일 AFP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베딩필드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7월 말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며 “비록 공직을 맡지는 않아도 정권 밖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베딩필드는 2020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최근까지 백악관의 직책을 맡고 있는 동안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의 업무 수행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며 “만약 대통령 곁에 베딩필드가 없었다면 백악관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앉아 있고,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의 탄생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딩필드는 오바마 행정부 2기 임기 도중인 2015년 부통령실 공보국장으로 처음 백악관에 입성했다. 2020년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자 선거캠프 부본부장 겸 홍보 책임자를 맡아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지만 베딩필드의 퇴진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언론 홍보를 책임진 공보국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란 얘기다.
최근 바이든 정부의 중간선거 패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고,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인기가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젠 사키 대변인은 케이블 뉴스를 진행하겠다며 백악관을 떠나는 등 최근 몇 주 동안 고위 참모들과 다수의 언론 보좌관들이 사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고문들도 데려왔는데, 이는 그가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NYT는 평가했다.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고문은 공보 회사를 차렸다가 백악관으로 돌아왔고, 보건인적자원부 대변인을 맡았던 이안 샘스도 백악관 참모진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