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수백명의 사람들이 백악관을 향해 가두 시위를 벌이고 약 1시간 동안 체포의 위험을 무릅쓰고 백악관 앞에서 낙태 권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날 시위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다음 날 미 전역에서 수백만명을 거리로 끌어모은 운동인 ‘여성 행진(Women’s March)’에 의해 조직됐다. 이 단체는 지난달 대법원이 낙태를 50년 이상 헌법적 권리로 지켜온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자, 이에 대응하여 ‘분노의 여름’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행진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방정부가 낙태 시술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단체가 요청한 다른 조치로는 낙태 약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낙태 제공자에게 연방 토지를 임대하는 새로운 연방 지침이 포함돼있다.
이날 수백 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의 통제에 따라 백악관 바로 밖에 위치한 공원인 라파예트 광장까지 천천히 행진했다.
시위대는 초록색 옷을 입고 “내 난소에 묵주를 대지 마라” 등의 구호가 적힌 포스터를 들고 다녔다. 시위대는 바이든 행정부의 낙태권리 보호와 행동을 압박하며 백악관 담장에 녹색 깃발을 묶은 뒤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안내에서, 공원 경찰이 “보도 위에서 계속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자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미리 예측했었다.
그러나 현지 경찰과 백악관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SS)은 시위대들이 약 1시간 동안 앉아있었지만 체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