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방부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함정과 전투기를 동원하는 경호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CNN이 28일 보도했다.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마련하는 경호 계획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개요를 보고해야 한다.
국방부 한 고위당국자는 “늘 그렇듯 고위 당국자가 대만을 방문하면 우리는 그의 안전을 보장하는 계획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앞으로 수주 내에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대만 방문 사실을 확인하지는 않았으나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에게 동참하도록 초대했다.
그러나 펠로시의 대만 방문에 대해 미 정부가 우려를 제기했으며 국가안보 담당 당국자들이 펠로시 의장이 방문에 따른 위험을 인식하도록 은밀히 작업중이다.
국방부, 특히 해군은 이미 대만 인근 지역에 상당한 군사력을 파견해 둔 상태다. 전투기와 정찰기를 탑재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도 대만 근처로 이동할 수 있다. 공군도 공중 감시 및 정찰 활동을 강화할 수 있으며 멀리 떨어진 다른 군사력도 유사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밖에 중국 군대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정찰위성도 동원된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이 이 지역의 공군 및 해군 작전을 크게 늘리는데 따라 오판과 우발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국방부가 펠로시 의장 경호계획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으나 한 당국자는 “국방부가 그 지역에 활용 가능한 군사력을 살펴보리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펠로시 의장이 방문하더라도 중국이 직접적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중국이 공중 및 해상에서 미국 및 동맹국들에 대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최근 5년 새 중국이 미국 및 동맹국 항공기를 요격한 사례를 종합한 비밀 보고서를 작성했다.
한편 엘리 래트너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담당 차관보는 최근 연설에서 “중국의 행위가 이번에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남중국해 국제 공역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는 미국 및 동맹국에 대한 중국인민해방군의 위험한 요격 횟수가 크게 증가해왔으며 올 상반기에만 수십 차례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27일 펠로시 의장과 대화했다면서 자신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격성과 이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일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들이 지난주 펠로시 의장에게 대만 주변의 긴장 고조 상황을 브리핑했으며 백악관 당국자들도 브리핑에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미군이 펠로시 의장이 현시점에서 대만을 방문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무슨 뜻으로 말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