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댈러스와 포트워스 지역에도 폭우가 쏟아져 22일 인근 고속도로가 침수되고 차량들이 물속에 잠겼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도로에 나오지 말 것을 경고하고, 주민들에게도 일부 주택과 상가가 침수된 사실을 알렸다.
미 국립기상청의 대니얼 허커비 기상담당관은 “댈러스와 포트워스 일대가 밤새 쏟아진 폭우로 그라운드 제로 상태가 되었다”고 경고했다.
국립기상청의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 내린 강우량 공식 기록은 22일 오후 2시까지 24시간 동안 총 23cm에 달한다. 이는 댈러스지역 24시간 강우량 10대 기록 가운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이 내린 기록은 1932년 9월4-5일로 24.3c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올 해는 90년 만의 대기록이다.
허커비는 ” 최근 이 지역에 가뭄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바싹 마른 땅이 많은 빗물을 흡수했지만, 워낙 많은 비가 단기간에 쏟아졌기 때문에 홍수가 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대도시 지역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지역에 따라 편차도 심해서 어떤 지역은 3cm미만, 어떤 곳은 38cm 이상이 쏟아졌다. 하지만 22일 오후부터는 비구름이 거의 물러갔다고 기상청의 새라 반즈 통보관은 말했다.
침수피해 신고도 수백 건이 접수되었고 댈러스 교외의 메스키트에서는 강의 지류가 범람해 텍사스주도로 352번과 635번 교차로가 침수되어 60세 여성 운전자가 숨졌다. 댈러스 카운티에는 재난지역이 선포되어 연방 지원이 시작되었다.
지난 달 산불로 초토화 된 댈러스 교외 밸치 스프링스에서는 주택들이 물에 잠겨 구조대가 주민 4명을 한 명씩 구출했다고 소방대의 에릭 닐 대장이 말했다.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바닥이 드러났던 댈러스 교외의 화이트 락 호수도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말라붙은 수로가 갑자기 흙탕물이 흐르는 강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 광경을 보기 위해 22일 아침부터 우산과 우비로 무장하고 호수가에 몰려 들었다.
29세의 주민 트렌턴 코디는 홍수로 댐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돼서 나와 봤다면서, 바싹 마른 호수가 갑자기 V자 모양의 산악 계곡처럼 홍수가 난 광경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댈러스 모닝뉴스 신문은 이 지역에 시간당 8c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하수관이 감당 못할 수량 때문에 침수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물은 상가와 빌딩 지역에 넘쳤고 비가 그치자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다음 주 부터는 비소식이 거의 없어 이 지역은 다시 폭염속 사막으로 되돌아 갈 전망이라고 기상청의 반스 담당관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