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지속적으로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온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조종사의 F-16 전투기 훈련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에게 자신의 이러한 결정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이 주력 전차와 포탄 등 무기에 이어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에 F-16 지원까지 이뤄지는 수순이 될지 주목된다.
익명의 고위 관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조종사)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국가 연합(미국 등 서방)은 실제로 전투기(F-16)을 제공할 시기, 제공할 수량, 누가 제공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훈련은 우크라이나 이외의 유럽 지역에서 진행되고, 마무리되기까지 수 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훈련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앞서 CNN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몇 주 동안 유럽 동맹국들에게 F-16 전투기를 재수출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은 동맹국들이 재수출 승인을 공식 요청하지 않았으며, 미 국무부 담당자들도 이 업무를 지시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의원들, 바이든의 F-16 우크라 지원 거절 맹비난
그간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최신형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해왔지만 미국은 여전히 미국 내 F-16 전투기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꺼려 왔다. 그러나 동맹국들이 자국 내 전투기를 재수출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를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CNN에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미 정부가 기존의 입장을 뒤집었다면서 미 정부의 이번 결정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속적인 F-16 전투기 지원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는 네덜란드로부터 F-16 전투기 지원을 받는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으나 미 정부가 전투기 제3국 반출 승인을 거부해 실현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미국의 전폭적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왔으나 공화당 의회 지도부 등은 지지해 왔다. 이에 따라 F-16 전투기 이전도 의회의 동의를 받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전망했다.
한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영국과 덴마크도 미국의 움직임을 환영하며 지원 합류를 예고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영국은 미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와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전투 항공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로 뭉쳐있다”고 밝혔다.
덴마크도 이날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이제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F-16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도록 공동 기여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동맹국과의 협력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