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 새 이사국 선출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공화당에서는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력 주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북한이 WHO 집행이사회 이사국이 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김정은에게 축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앞서 지난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총회 제76차 회의에서 총위원회는 북한 등 10개 후보국을 표결을 통해 새 집행이사국으로 선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와 관련해 잠룡들을 포함해 당 내부에서 비판 목소리가 쏟아졌다.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유엔 주재 미 대사를 역임한 니키 헤일리는 “김정은은 자국민을 굶긴다. 북한이 세계보건기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도 “조 바이든(대통령)으로부터 우리 국가를 되찾는 것은 북한의 살인적인 독재자를 축하하는 것으로 시작되지 않는다”라고 비난했다.
캠프 주지사는 지난해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예비후보를 누르고, 당내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등 다른 주자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정은을 “살인적인 독재자”라고 부른 디샌티스 주지사는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그(트럼프)의 게시물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폭스뉴스에 “그 누구도 북한의 독재자나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의 지도자를 칭찬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우리가 자유를 옹호하고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 위원장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븍미회담을 갖는 등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