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했다. 양측은 ‘역대 가장 강력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향후 기술 및 차세대 국방 분야 협력 강화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마쳤다”라며 양국 관계를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하고, 역동적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이라고 규정했다.
이번 정상회담 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다양한 국제 행사에서 마주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번 협력할 새로운 영역을 찾아내는 우리의 역량에 놀라곤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한 공동의 미래를 열고 있다”라며 암·당뇨 등 질병 치료와 인간 우주 비행 협력,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 및 기후변화 대응, 퀀텀·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협력을 거론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비롯해 오픈랜 통신망 협력, 연합훈련 및 방산 협력 강화 등을 통한 방위 파트너십 증진도 거론했다. 지난 10년 무역 증가로 양국 모두에서 수십만 개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이뤄졌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주요 국제 현안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지역 자유 및 개방, 번영, 안전을 위한 미국·인도·일본·호주 안보 협력체인 쿼드(Quad)의 역할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모디 총리 방미를 통해 인도 기업이 콜로라도,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지에서 태양광, 철강, 광섬유 분야에 20억 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오늘 우리가 내린 중요한 결정은 포괄적이고 세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에 새로운 장을 추가했다”라며 “(양국 관계에) 새로운 방향과 에너지를 줬다”라고 이번 회담을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특히 AI와 반도체, 우주, 퀀텀, 통신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으로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마이크론, 구글 등 미국 기업의 인도 투자 결정을 그 상징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세계적 불확실성 속에서 인도와 미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믿을 만하고 안전하며 탄력적인 세계 공급망과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방위 협력 부문에서는 미국 기업 제너럴일렉트릭의 기술이전을 통한 인도 내 엔진 생산을 거론, “획기적인 합의”라며 “양국 모두에 새로운 일자리 기회를 열어주고, 향후 방위 협력에 새로운 장을 선사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와 함께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합류함으로써 우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미국은 제너럴 어토믹스 MQ-9B 무인기(드론)를 인도 내에서 조립하는 데 합의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코로나19와 엮어 “특히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및 북반구 저위도 개발도상국)’에 고통을 줬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의 단결이 전적으로 필수”라고 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건 초기부터 인도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해 왔다”라며 평화 복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인도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중립을 유지했으며,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 투표에서는 기권표를 던져 서방과는 다소 결이 다른 행보를 보였다.
한편 이날 양측이 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북한에 대한 언급도 들어갔다.
양측은 성명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자 국제 평화·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규정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라고도 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등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