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 검찰이 2020년 대선 이후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개입하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을 내년 3월초 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해당 날짜는 미국 여러 주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날이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16일 CNN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파니 윌리스 풀턴카운티 검사장은 내년 3월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지아 선거 개입 혐의 사건 재판을 시작하자고 이날 제안했다.
2024년 3월5일은 약 15개 주에서 예비선거(경선)가 치러지는 날이다. 지지하는 각 정당 대통령 후보가 십수개 주에서 한꺼번에 결정나는 만큼 선거에 미치는 영향도 커 ‘슈퍼 화요일’로 불린다.
문제가 된 조지아주에서도 내년 3월12일 예비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검찰 계획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3월4일 법정에 출석해 재판을 받는다면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당 재판에서 조지아 법원이 유죄 판결을 내릴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지아 주법률에 의해 처벌 받을 경우 대통령 사면권을 사용할 수 없고, 조지아주는 형기 중 5년 이상을 복역한 경우에만 주지사가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갇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요청에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대선이 모두 끝난 뒤에야 재판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이번 기소 자체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은 지난 14일 대배심을 거쳐 트럼프 전 대통령 등 19명을 조지아주 대선 전복 시도 등과 관련한 혐의로 기소했다.
2021년 1월 초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사기를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하는 등 패배를 뒤집기 위해 시도한 혐의 등을 받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것은 올해만 벌써 네 번째다.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처리해야할 사법리스크도 계속 쌓이고 있다.
앞서 대선 결과 전복 모의 등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내년 1월2일부터 재판을 시작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가장 먼저 경선이 치러지는 아이오와주 예비선거를 2주 가량 앞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