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후임자 선출 과정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할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인데, 하원의장 선거에는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공화당 후보들보다 62%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민주당의 엄청난 법적 비용, (법무부의)무기화, 선거개입 노력에도 사기꾼(crooked) 조 바이든을 4~11%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위대한 공화당 하원의장이 최종적으로 선출될 때까지 하원의장 선출 절차를 돕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며 “새롭고 아주 경험 많은 대통령인 나를 돕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하원의장”이라고 밝혔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하원의장 선거에서는 매카시 전 의장을 지지했다.
아직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후방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현재 공화당 2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하원의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둘 중에서는 조던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더욱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폴리티코는 이날 조던 위원장의 강점 중 하나로 ‘트럼프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던 위원장의 열렬한 팬”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텍사스 남부 국경 장벽의 신속한 추가 건설을 위해 연방법 26개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사기꾼 바이든이 500마일에 달하는 새롭고 아름다운 국경장벽을 건설한 내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환경 법률을 어기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주 말했듯이 수천년동안 지속적으로 작동한 것은 바퀴와 장벽 두가지 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늦게 움직이고 우리 나라에 1500만명의 불법 이민자들이 넘쳐나게 한 것에 대해 나와 미국인들에게 사과해야 할까”라며 “그의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