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후보가 빠르게 격차를 좁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헤일리 후보가 특히 공화당 당원투표인 코커스 방식이 아닌 모든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경선 투표가 실시되는 오는 23일의 뉴햄프셔주 선거 결과가 앞으로 공화당 후보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P는 뉴햄프셔주 경선에서 헤일리 후보가 트럼프에 승리할지 여부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9일 발표된 새 여론조사 결과를 상세히 분석하고 헤일리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승리할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두 여론조사 결과는 차이가 크다. CNN-뉴햄프셔대 조사 센터 여론조사는 트럼프 지지도 39%, 헤일리 지지도 32%로 두 후보 격차가 한자리수로 줄었다. 반면 보스턴글로브-USA 투데이-서포크대 여론조사에서는 46% 대 26%로 격차가 20%로 나타났다.
WP는 그러나 두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후보의 지지도가 오르고 있음을 주목했다. CNN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22% 뒤지던 헤일리 후보가 차이를 7%로 줄였으며 서포크대 조사에서도 격차가 30%에서 20%로 줄었다는 것이다.
WP는 두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다른 차이점으로 비공화당 유권자의 두 후보 지지도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CNN 조사에서 비공화당원 유권자들의 헤일리 지지는 43%, 트럼프 지지는 17%로 헤일리가 2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서포크대 조사에서는 36 대 23으로 차이가 13%로 적게 나타났다.
특히 두 여론조사는 교육 수준별 유권자 조사에서 극명하게 대비된다. CNN 조사에서 고등학교 졸업 이하 유권자들에게 헤일리는 트럼프에 15% 뒤지고 서포크대 조사에서는 70% 뒤진다.
WP는 이 결과는 공식 교육 수준이 낮은 층에서 트럼프 지지가 압도적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WP는 그러나 낮은 교육 수준의 유권자 응답비율이 37%에 달하는 CNN의 조사 결과를 볼 때 헤일리가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이에 더해 CNN 조사에서 헤일리 후보와 12%의 지지를 받은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의 합산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을 넘어서는 점을 주목하면서 주요 여론조사로서는 처음으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WP는 누구보다 트럼프를 강력히 비판해온 크리스티 후보가 일찌감치 자신의 출마가 트럼프 낙선을 위한 것임을 밝혀왔기에 뉴햄프셔주에서 헤일리에게 양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CNN 조사 결과가 크리스티 후보가 사퇴할 경우 헤일리 후보가 트럼프에게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WP는 크리스티 지지자들이 비공화당원 유권자 23%, 중도파 26%, 좌파 40% 등으로 공화당원과 보수파의 지지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크리스티 후보가 사퇴할 경우 지지자들이 대거 헤일리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반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뉴햄프셔주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이들의 지지 기반이 트럼프와 겹치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득을 볼 것으로 WP는 전망했다.
WP는 그러나 뉴햄프셔주의 디샌티스 지지도가 CNN 조사 8%, 서포크대 조사 5%로 미미하고 이들의 트럼프 지지가 크리스티 지지자들의 헤일리지지 만큼 강하지 않다면서 디샌티스 지지율은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