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국가’ 미국에서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퓨 리서치 센터는 자신이 무교라고 말하는 미국인이 지난 50년간 5%에서 30%로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비종교인의 81%는 종교가 자기 삶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답하기도 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일주일 동안 1만1200여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퓨 센터는 이들 중 자신을 무교라고 밝힌 3300여 명에 대해선 추가 인터뷰를 진행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퓨 센터의 보고서는 항후 미국 종교계의 동향을 예측, 파악하기 위해 수십 년 동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비종교인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종교인은 다양하고 젊고 좌파 성향을 가진 편이다. 비종교인의 69%가 49세 이하였다.
종교가 없다고 아무것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을 무교라 말한 이들의 56%는 성경에 나오는 하느님이 아닌 ‘그 이상의 더 큰 힘’을 믿는다고 답했고, 67%는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 중 대다수는 동물이나 자연 역시 영적인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비종교인은 종교인들보다 과학에 믿음이 강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비종교인의 압도적 다수는 종교가 분열이나 편협함을 만들고 미신과 비논리를 부추긴다고 답하기도 했다.
종교를 떠나는 사람들이 모두 종교에 적대적인 것은 아니다. 종교가 개인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해 사회 전체에 도움을 준다고 답한 비율도 58%에 달했다.
퓨 센터는 응답자들에게 최근 자원봉사를 한 적 있는지, 지난 선거에서 투표를 했는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함께 물었다. 그 결과 종교인과 비종교인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진 않았다.
미국 종합사회조사(GSS) 조사에서 1972년에 자신이 무교라 답한 미국인은 5%에 불과했다. 이는 2007년 16%로 증가한 뒤 2022년 30%까지 올랐다.
라이언 버지 이스턴일리노이대학 정치학 교수는 “30년 전엔 미국인의 90%가 기독교인이었는데 지금은 60%까지 감소했다”며 “기독교인들은 종교의 자유와 생산성, 차별적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고 비종교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종교인의 81%는 종교가 자기 삶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답하기도 했다. 퓨 센터는 미국인들이 종교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 단지 종교에 관심이 줄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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