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벌금을 선고받자 그의 지지자들이 대신 벌금을 내주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17일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사업가 그랜트 카돈의 부인인 엘레나 카돈은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에 “트럼프와 함께하자. 3억5500만 달러(약 4740억 원) 부당한 판결에 대한 자금 지원”이라는 제목으로 모금을 열었다.
모금 시작 하루 만에 20만1200달러이 모금됐다.
카돈은 모금글에서 자신을 그랜드 카돈의 아내이자 어머니, “미국의 가치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 정의를 옹호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의 특정 사법적 요소들에 의한 전례 없는 부당한 대우에 직면해 변함 없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면한 법적 분쟁은 그에 대한 공격이 아닌 미국인이 받아야 할 공정성과 정당한 절차 그 이상에 애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카돈은 “그 어느때 보다 지금은 기업주, 기업인들이 하나로 뭉쳐 우리의 집단적인 힘과 결의를 보여줄 때다”며 “정의가 승리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용기를 기리고 국민의 변함없는 정신에 보답하는 나라를 위해 우리가 계속 싸울 수 있도록 트럼프와 함께 서자”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아서 엔고론 뉴욕시 맨해튼지방법원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와 회사에 약 3억6400만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법인이 3억5500만달러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두 아들이 각각 400만달러씩을 내야한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향후 3년간 뉴욕에 있는 어떤 기업에서도 재직하는 것을 금지했다. 다만 트럼프 법인에 대해서는 영업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남, 트럼프기업(Trump Organization) 등과 공모해 십여년 동안 뉴욕 트럼프 타워 빌딩,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골프장 등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려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 피고들에게서 3억7000만달러를 환수하고, 뉴욕주에서 사업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