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유죄 판결이 나오더라도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진행된 ABC방송 인터뷰에서 헌터 바이든 재판 결과가 나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헌터 바이든에 대한 사면권 행사를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헌터 바이든은 2018년 10월 델라웨어주 한 총기상점에서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권총을 구매해 11일간 불법 소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재판이 시작되자 성명을 통해 “저는 대통령이지만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들을 사랑하고, 오늘날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로서는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신뢰, 존경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유죄 판결이 나오면 수용하겠다는 것인데,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유죄 평결을 받고도 계속 무죄를 주장하는 대선 경쟁 상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맨해튼형사법원에서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자 “조작되고 수치스러운 판결”이라며 “진정한 평결은 11월5일 국민이 내릴 것”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엔 스스로에게 사면권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그는 결과를 훼손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그는 공정한 재판을 받았고, 배심원단이 (유죄라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발표한 불법 이민자 통제 행정조치와 관련해 더 빨리 시행하는 것이 나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고개를 저었다.
가자 사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질문에도 “내 생각에 그는 내 말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