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이민 문제가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민 배우자를 둔 이민자에게 법적 지위를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및 의원들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담은 신규 이민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발표는 이르면 18일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정책 수혜자는 불법으로 미국에 건너온 이주민 중 미국 시민과 결혼한 이들이다. 정책 발표 자리에는 연방의원들 및 이민 지지자들, 이민자와 결혼한 미국 국적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이번 정책으로 최소 10년 동안 미국에 살아온 이민자들이 취업 허가와 추방 방지, 영주권 신청 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정책이 수십 년 만의 최대 규모 이민 프로그램이 되리라고 전했다.
이날 보도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남부 국경 불법 월경 이민자 수가 평균 2500명을 넘을 경우 망명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취약 부문으로 꼽히는 이민 문제에 승부수를 던졌다고 평가된다.
WSJ은 이와 관련, 군인 가정 등에 유사한 혜택을 줘 온 현행 제도에 미뤄 바이든 대통령 팀 내부에서 이번 방침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화당은 이를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사면’이라고 공세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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