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회 참패 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사퇴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커린 잔피에어 미 백악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설과 관련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공개, 비공개로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면서 기자, 선거자금 기부자, 선출직 당국자들을 상대로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대통령에게 승리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바이든 캠프의 이 같은 노력이 대선 경선을 지속할 것을 강조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에게 수일 내로 대선 완주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사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NYT의 보도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들은 말”이라면서 “완전히 잘못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절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 날 “형편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사퇴 가능성에 대한 문의가 나올 수 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을 미국인들이 지지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 실천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대통령이 토론회 날 감기에 걸렸다면서 이는 “변명”이 아닌 “설명”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전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시차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것이 지난달 15일인데 토론회가 있은 27일까지 시차 적응을 못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또 내부 불안을 가라앉히려 애쓰고 있다. 선거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본부장과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매니저는 전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어제 밤 내부 조사에서 지지율에 변화가 없다. 1%밖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한다. 모두 오차율의 범위 안에 있다”고 썼다.
바이든 대통령도 2일 버지니아 주의 선거자금 모금원들을 상대로 자신이 “무대에서 잠이 들었다”며 토론회를 앞두고 2주 동안 “전 세계를 두 번이나 여행한 것“이 토론을 제대로 못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며칠 동안 하킴 제프리 하원 민주당 원내 총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낸시 펠로지 전 하원의장, 짐 클리번 하원의원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등과 통화했다고 잔피에어 대변인이 밝혔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대통령 절대적 면책 특권 주장을 일부 수용한 연방대법원 판결을 비난하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트럼프가 재선하면 나라가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반면 공화당 하원의원 선거 캠프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저격하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탈락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설 것에 대비한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