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직격하는 선거 광고를 게재한다.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지칭하면서 토론에 나서지 않는 점을 꼬집는다.
ABC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2일부터 애틀랜타 매체를 시작으로 모두 7개 매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TV 토론을 피한다고 지적하는 선거 광고를 낼 전망이다.
광고 문구로는 “유죄 평결을 받은 중죄인은 토론을 두려워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임신중단을 금지할 것이다. 그가 토론을 두려워하는 것도 당연하다” 등이 삽입될 예정이다.
이는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을 앞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를 검사 출신 후보와 범죄자로 규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양한 광고는 신문 지면과 온라인 누리집에 모두 실릴 예정이다.
DNC 공보 책임자인 로즈메리 보글린은 ABC뉴스에 성명을 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제 어디서든’ 토론하겠다고 자랑했지만, 34건에 달하는 중범죄 유죄평결과 잇따른 선거운동 붕괴 뒤로 그는 겁에 질려 다음 달 토론에 약속하기를 피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적 계획이 그를 따라잡고 있다. 민주당은 그가 위험한 프로젝트 2025 의제에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에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 위해 토론 무대에 오를 것이다. 유권자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창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와 같은 극단주의를 완전히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추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을 겨냥한 급진적 미국 정부 개편 계획안이다.
아울러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이 ABC뉴스 토론이 예정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에 어디에 있든, 유권자는 그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알고 있다”고 맹공을 펼쳤다.
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양자 토론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토론하고 싶다. 반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모두 제가 누구인지 안다. 그리고 이제 그녀가 누구인지도 안다”라면서 “(토론할지 묻는다면)내 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론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발을 뺐다.
다음 달 10일 예정된 ABC뉴스 대선 토론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선거캠프는 아직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낸 상태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목되기 위한 대의원 숫자를 확보한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5일 전당대회 투표가 마감되면 후보 수락을 할 예정이다. 러닝메이트는 이튿날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