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전국적으로 1%포인트 우위에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미 CBS뉴스·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7월30일부터 8월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4일(현지시각) 발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49%보다 오차범위(±2.1%) 내에서 1%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경합주 7곳에서의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각각 50%로 동률을 이뤘다.
전국 단위 외에도 7개 주요 경합주를 대상으로 한 주 단위 여론조사도 별도로 실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에서 우위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오차범위(±4%) 이내였다.
주요 경합주별 여론조사로는 미시간주(각 48%), 펜실베이니아주(각 50%), 애리조나주(각 49%)에서 지지율이 같았다.
위스콘신주에서는 해리스 49%, 트럼프 50%를 기록했고, 조지아주는 47% 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다. 네바다주는 해리스 부통령이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8%) 보다 높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해리스 47%, 트럼프 50%였다.
미 대선후보로는 흑인 여성 최초,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 등의 타이틀을 가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흑인과 여성 유권자의 표심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일 때보다 더 결집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7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됐을 때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수의 흑인 유권자들이 대선에서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여론조사 때는 흑인 유권자의 58%가 이번 대선에 투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74%로 증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4년 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얻은 지지율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고, 올해 바이든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받은 지지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 81%, 트럼프 전 대통령 18%로, 바이든(73%) 대 트럼프(24%) 대결 구도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들의 지지를 더 받고 있었다.
성별 지지율은 여성 유권자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 54%, 트럼프 전 대통령 45%였지만, 남성 유권자 사이에서는 각각 45% 대 54%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정당별 투표 의향으로는 민주당 유권자들은 7월18일 여론조사 당시 81%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는 현재는 85%로 그 비율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 의향은 90%에서 88%로 감소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정신적, 인지적 건강을 갖췄는지를 묻는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64%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비율이 51%였다.
유권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활력이 넘치고 집중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활력(69%대 61%), 집중력(56% 대 52%), 유능함(51%대 50%)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인함(48%대 66%), 업무추진력(46%대 54%)에서 서로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