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극우 인플루언서들이 등을 돌리고 심지어는 디지털 전쟁을 벌이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결에서 점차 경합주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는 트럼프로서는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2022년 플로리다 팜비치 트럼프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팟캐스터 닉 푸엔테스는 14일 X(옛 트위터)에 트럼프의 캠페인이 더 오른쪽으로 포지셔닝하지 않아 “대참사로 향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포스트는 260만 번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트럼프가 “매우 특별하다”고 칭찬했던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도 트럼프의 접근 방식은 빠르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8000회 이상 ‘좋아요’를 받았다.
올해 3월 트럼프와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 500만 명의 X 팔로워를 보유한 극우 인플루언서 캔디스 오웬스는 13일 진행한 팟캐스트에서 보수층 내분을 ‘MAGA 내전’이라고 묘사했다.
그녀는 “MAGA 버스를 누가 운전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당신은 당신을 믿었던 사람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 캠페인은 더 규율있고 정책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나오는 가운데 이런 내부자 공격이 나오는 것은 트럼프의 전국적 지지 기반에서 가장 시끄러운 구석 중 하나에서도 취약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극우 인플루언서들은 오랫동안 온라인에서 트럼프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엔진 중 하나였다.
주로 백인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그의 정치적 경력과 강력한 우위를 강화하는 바이러스성 에너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WP는 평가했다.
트럼프는 2016년과 2020년 선거전에 극우 인터넷 유명인사들을 받아들였고 2019년 ‘소셜 미디어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일부를 초대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캠페인이 여론조사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가운데, 극우 활동가들은 인종과 이민에 대한 강경한 우파 입장을 취하지 않음으로써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캠페인 공동 관리자인 크리스 라시비타와 수지 와일스를 해고할 것을 요구하며 그들의 전략이 흥미가 없다고 비난했다.
일부는 캠페인이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온라인과 트럼프 집회에서 맹렬히 공격하겠다고 나섰다. 이같은 목소리는 유권자들을 멀어지게 할까봐 극단주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거나 무시해 온 캠페인 관계자들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전에 극우 인플루언서들의 가치를 평가했던 한 캠페인 관계자는 이들의 노골적인 공격이 캠페인에 시끄럽고 역효과를 내는 방해물이 되었다고 말했다.
CBS에 출연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JD 밴스는 후엔테스를 ‘완전한 패배자’라고 부르고 적절한 대응책은 그들이 사라질 때까지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정치적 극단주의를 연구한 조지 워싱턴대 연구원 콜린 헨리는 극우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의 여론 조사 성적이 떨어지고 캠페인에서 프로젝트 2025 와 같은 강경 정책 제안을 부인하면서 눈에 띄게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우익 단체를 모니터링하는 싱크탱크 정치연구 협회의 수석 연구원인 벤 로버는 “극우 인플루언서들의 분노가 중요한 이유는 그들이 보수층에서 트럼프의 캠페인을 괴롭힐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체급 이상의 펀치에 능숙하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