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구도는 여전히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백중세다. 승부는 결국 당파적 성향이 덜한 경합주 7곳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경합주 7곳에서는 거의 비등한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반면, 트럼프는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 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대부분 1~2% 이내로, 대다수 경합주에서 접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는 경제 문제에서 유권자들의 더 큰 신뢰를 얻고 있으며, 전체 경합주 유권자의 50%가 경제 문제에서 트럼프가 더 나은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 답했다.
해리스는 최근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약간의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두 후보 모두 정당 지지층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무당파 유권자들의 표심이 승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리스·트럼프, 전국조사 격차 1%p대…해리스 근소 우세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538(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기준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4% 포인트(p)에 불과하다. 해리스 후보가 48.1%로 46.7%의 트럼프 후보를 근소하게 앞선다.
그나마도 이는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로, 개별 여론조사를 들여다보면 두 후보가 동률을 보이는 곳도 많다. 538이 지난 21일부터 현재까지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8개 조사 중 3개가 동률이었다.
미국 대선은 각 주가 뽑은 선거인단이 후보에게 투표하는 간접선거 방식이다. 대부분의 주가 최다 득표자 1명에게 선거인단을 몰아주는 승자독식 체제로, 투표 결과는 주로 주별 정치 성향을 따른다.
대선 참여 선거인단은 미국 전역 총 538명으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그러나 주별 판세를 토대로 선거인단 확보 현황을 예측하는 270towin(270투윈)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크지 않다.
270towin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리스 후보는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70명을 달성하기까지 44명이 남았다. 트럼프 후보는 219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승리를 위해 51명이 더 필요하다.
승패 가를 경합 7주…19명 보유한 PA가 ‘필승 지역’
두 후보가 확보한 각각 226명, 219명의 선거인단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텃밭 주’ 표심을 토대로 한다. 해리스 후보는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 캘리포니아 등에서, 트럼프 후보는 텍사스, 앨라배마 등에서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려면 텃밭에 속하지 않는 주에서도 표를 끌어와야 한다. 여기서 상대적으로 특정 정당에 쏠리는 경향이 약해 표심 예측이 힘들지만 과반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소수의 주가 바로 경합주다.
구체적으로 북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남부 ‘선벨트’에 속하는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7곳이 2024년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로 꼽힌다.
특히 펜실베이니아는 무려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해 ‘필승 지역’으로 분류된다. 해리스 후보의 경우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해 북부 러스트벨트 주 3곳에서 모두 이겨야 과반에 필요한 44명을 정확히 달성한다.
트럼프 후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북부 러스트벨트를 모두 뺏긴다면 선벨트 4곳 중 3곳에서 이겨도 승리할 수 없지만, 펜실베이니아를 잡으면 네바다를 제외하고 선벨트 2곳에서만 승리해도 과반이다.
해리스·트럼프, 경합주 집중투어…선거 막바지 표심 훑기
이처럼 경합주에서의 성적이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름하는 만큼,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모두 선거 막바지 유세 에너지는 경합주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후보는 이미 지난 주말을 펜실베이니아에서 보냈다.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일단 남은 한 주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을 돌며 바쁜 일정을 보낸다. 이후 네바다를 방문해 연설할 예정이며, 러닝메이트인 월즈 후보도 미시간 등을 공략한다.
트럼프 후보도 28일 조지아에서 시작해 29일 펜실베이니아, 30일 위스콘신, 31일 네바다 등을 순차 방문한다.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후보 역시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유세로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