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대법원이 대학교 입학에서 소수 인종을 배려하지 못하도록 판결한 뒤 첫 입학생을 받은 미 하버드 법대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신입생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보도했다.
미 변호사협회(ABA)에 따르면 올해 하버드 법대의 흑인 신입생은 전체 신입생의 3.4%인 19명으로 1960년대 이래 가장 적다. 하버드대는 흑인 학생을 처음 받은 1965년 신입생이 15명이었으며 1970년부터는 매년 50~70명 수준이었다.
명문대들 가운데 하버드 법대가 유독 흑인 신입생이 크게 줄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 케탄지 브라운 잭슨 대법원 판사,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유명 흑인 인사들을 다수 배출한 하버드에서 흑인 입학생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목된다.
하버드 법대 데이비드 윌킨스 교수는 대법원 판결에서 하버드대가 사건에 인용된 것이 흑인 신입생이 줄어들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하버드 법대 신입생 가운데 히스패닉 학생도 지난해 63명에서 39명으로 급감했다.
변호사협회에 따르면 다른 주요 법대의 흑인 및 히스패닉 신입생 수는 크게 줄지 않았으며 일부 늘어난 곳도 있다. 흑인 신입생이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23명으로 늘어난 스탠포드 법대가 대표적이다.
하버드대와 함께 대법원 판결에서 인용된 노스캐롤라이나 법대도 흑인과 히스패닉 신입생이 크게 줄었다. 하바드대의 경우 전체 유색인 신입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8% 줄었다.
또 하버드대의 경우 학사 과정 흑인 신입생 비율도 지난해 18%에서 14%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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