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라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95달러. ‘트럼프 초콜릿’ 86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성탄절을 맞아 다양한 ‘굿즈’ 상품을 출시했다. 수익은 기부나 자선 사업 없이 가족 회사에 돌아간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가족들이 소유한 ‘트럼프 기업’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다양한 성탄절 상품이 출시됐다.
트럼프 이름과 성조기가 그려진 포장지는 28달러(4만원)에, 트럼프 이름이 적힌 냄비 받침은 14달러(2만원)에 판매 중이다.
트럼프 스웨터를 입은 곰인형(38달러)과 젤리(16달러), 목줄 등 어린이와 반려견을 위한 제품도 내놨다.
수익은 자선 단체나 정치 위원회가 아닌 트럼프 일가가 개인 소유한 트럼프 기업에 돌아간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임기에도 대통령직을 이용해 개인 수익을 올려 비판을 받았었다.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에서 정치 행사를 개최하거나, ‘마가'(MAGA) 구호가 적힌 모자 등을 홍보하는 식이다.
다음달 취임식을 앞두고 자신의 마케팅 상품을 적극 판매하자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을 앞두고 이해 충돌 방지와 윤리 지침 준수를 약속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관련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첫 임기보다도 마케팅 제품을 늘렸으며,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도 매각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 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조던 리보위츠 언론 담당 부소장은 WP에 “굿즈를 팔기 위해 대통령직을 얼마나 이용할 거냐”며 “사회보장국 회계사보다도 낮은 윤리적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측은 대통령 당선으로 이익을 얻는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인수위 대변인은 “출마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 부동산 제국에서 스스로 물러나고 정부 급여를 포기해 재임 중 순자산이 줄어든 최초의 대통령이었다”며 “이익이 아닌 국민을 사랑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싶어 정치에 뛰어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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