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의사 결정은 국익에 관한 깊은 이해보다는 개인적인 관계와 “즉흥적인 반응”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국제사회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4일 보도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능 부족과 일관된 전략 부재 등을 지적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할 것이라며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을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전부 허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은 “현재 세계는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우리가 (당시에) 겪은 유일한 위기는 코로나19로, 특정 외세에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팬데믹에 대항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19세기의 다양한 국제 위기 위험은 트럼프 2기에서 재현될 수 있다”며 “트럼프의 일관된 전략 부재 등을 고려할 때 매우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당시 17개월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며 트럼프 측근으로 불렸지만, 2019년 9월 경질된 이후 트럼프 당선인과 각을 세우고 있다.
2003년 이라크 침공을 지지한 미국 내 대표적인 강경 매파인 볼턴은 이란, 북한 및 국가들이 핵무기, 화학 무기 등을 생산하거나 조달하려는 시도에 대해 미국의 군사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W. 행정부에서 국무부 무기 협상가를 역임했으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16개월간 주유엔 미국 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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