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을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가 6일 열린다.
4년 전 트럼프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의회 난입 폭동을 일으킨 것과 대조적으로 이번 회의에선 평화로운 권력 이양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하원은 6일 오후 1시 선거인단 투표 개표를 위한 의회 합동회의를 개최한다.
의장은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맡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쳤다.
양당 의원들은 각 주에서 인증된 선거인단의 대선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개표가 완료됐음을 확인, 최종적으로 대통령 및 부통령 당선인을 인증한다.
의원들은 법적 또는 헌법적 결함 가능성이 있는 선거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 측은 이의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017년 트럼프 당선인에 이의를 제기했던 제이미 래스킨 민주당 하원의원(메릴랜드)도 이번엔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헌법 질서 수호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년 전 합동회의에선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폭동 사태가 발생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연설에 나섰고, 선거 결과가 사기라고 주장했다. 선거를 도둑맞지 않게 의사당으로 행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발언은 지지자들을 자극했고, 수천명이 의사당으로 행진했다. 일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건물에 난입하면서 의원들은 회의를 중단하고 대피해야 했다.
시위대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대대적인 연방 수사가 이뤄졌고,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중대한 형사 소송으로 이어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1500명 넘게 기소됐고, 1200명 이상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민주당은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고, 트럼프 당선인 역시 자신이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며 이 사건을 지지자 결집에 이용했다.
[워싱턴=AP/뉴시스] 2021년 1월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의회의사당 난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5.01.06.
[워싱턴=AP/뉴시스] 2021년 1월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 의회의사당 난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5.01.06.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권력이 다시 넘어가는 이번 합동회의를 앞두고 폭동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폴리티코는 “선거인단 개표를 방해하기 위해 모인 폭도는 없다”며 “이 지역에 밤새 몇 인치 눈을 내리겠다고 위협하는 폭풍 시스템이 가장 큰 방해 요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직권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지난 3일 연설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며 “우리 쪽에선 선거 (결과) 불복자가 없다”고 농담 섞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