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사 주간지 타임의 표지 사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7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재진이 타임지의 새 표지에 관해 묻자 “타임지가 아직도 영업 중이냐. 전혀 몰랐다”며 조롱 조로 답변했다.
타임지가 공개한 이달 24일자 발행본 표지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내 이른바 ‘결단의 책상’에 앉아 있는 합성 사진이 실렸다.
이는 현재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가 미국 연방정부 전반을 돌아다니며 예산 삭감과 공무원 해고 등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타임지 표지를 설명하며 이에 대한 반응이 있냐고 질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없다”고 답했다. 그 뒤 통역사가 이시바 총리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동안 한참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타임지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덧붙였다.
그러나 외신들은 트럼프가 이를 몰랐을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승리 뒤 본인이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기념행사에 직접 참석했고, 그간 자신이 등장한 타임지 표지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타임지 표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집착은 ‘트럼프학 개론’ 수준”이라며 “그는 항상 타임지 표지를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한편 머스크는 타임지 발간 당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이성애자인 남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