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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는 다소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결단의 책상’에 앉아있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른쪽에 서서 논란 많은 DOGE의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머스크가 DOGE 수장을 맡은 뒤 언론과 직접 만나 질문에 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DOGE가 추진하는 정부 비용절감이 최대한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방 관료제가 사기와 사기꾼을 승인한 공무원들에 의해 부패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머스크가 발언하는 동안 의자에 앉은 트럼프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올려다보며 발언에 동의하는 듯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에는 머스크가 클레어 부셰와의 사이에서 낳은 4살 아들 ‘X Æ A-Xii’가 ‘결단의 책상’ 주위 등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아빠의 긴 발언에 지루한 듯 코를 후비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이날 오벌오피스에서 30분간 발언한 장면을 두고 ‘기이한 모습(extraextraordinary appearance)’이었다고 전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24일자로 발행될 잡지의 표지로 ‘결단의 책상’에 앉은 머스크의 합성 사진을 실었다. 이를 두고 NYT는 ‘타임의 표지가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를 틀어지게 할까’라는 분석 기사를 싣기도 했다.
이 표지사진을 본 트럼프는 “아직도 타임지가 영업중이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머스크는 11일 오벌오피스 발언에서 “우리는 선출되지 않은 제4의 위헌적 정부 기관인 관료제를 갖고 있다”며 “이는 국민들이 원하는 게 아니며 국민 의지와도 맞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4부 권력’은 민주당이나 머스크 반대 시위자들이 머스크의 전횡을 공격하면서 화두로 올리는 말인데 머스크는 이를 관료조직을 공격하는데 사용했다.
그는 ‘결단의 책상’ 옆에서 자신의 업무는 대중과 민주주의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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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고 최근 업무를 중단한 국제개발처(USAID)의 일부 관리들이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료 조직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지위에 있는 동안 수천만 달러의 순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보장 수표를 받는 일부 수혜자는 나이가 150세에 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DOGE의 인력 최적화를 위한 구상을 시행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연방정부의 인력을 줄이고 신규 채용에 대해서는 각 기관 ‘DOGE 책임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마치 머스크의 구상 발표에 트럼프가 행정명령 서명으로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NYT는 머스크가 조직과 활동이 투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머스크의 팀은 깊은 비밀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DOGE의 아이들’이 각 기관에 들이닥쳐 민감한 데이터 시스템에 접근해 연방 직원을 놀라게 하고 있다.
머스크는 DOGE 소속 직원들이 ‘특별한 정부 직원’이라고 하고 트럼프는 머스크의 재산상황도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주도로 진행되는 행정부의 관료주의를 전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수십 건의 소송이 제기되었고 여러 연방 판사는 판결로 제동을 걸고 있다.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서 판사들의 일부 판결에 대해 트럼프를 막기 위한 ‘사법 쿠데타’라고 반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