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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한 국가서 600억 달러 수익…소득세 시스템 없어도 될 것”
캐나다·멕시코 관세 재언급…달러 기축통화 방어용 경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국에서 걷는 관세로 자국민의 소득세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협회 회의에서 정부 세출을 거론하던 중 “우리는 재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특히 막대한 양의 관세와 결부하면 우리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엄청난 돈이 관세로부터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모든 것을 바꾸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득세를 없애버릴 수도 있다”라며 “이런 일이 효과를 보면 소득세 시스템도 없어도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관세를 통해 한 나라에서 연간 최소 600억 달러(약 85조9260억 원)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그는 “이게 옛날에 벌어졌던 일”이라며 189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 관세로 미국이 가장 부유했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890년대 후반 집권한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거론, “관세의 남자”라며 “다른 국가가 (미국에) 들어와 약탈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매킨리 전 대통령은 과거 강경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했다.
자신의 관세 1호 표적이 됐던 캐나다와 멕시코도 거론했다. 자신 집권 이후 멕시코에서 이뤄지던 대형 자동차 공장 건설이 중단됐으며, 향후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각 기업이 관세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 제조 자동차가 미국에 유입되며 디트로이트를 몰락시켰다고 그는 주장했다. 캐나다가 향후 자동차와 석유, 가스 등 품목에 관세를 치러야 한다고도 말했다. 두 국가는 미·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당사국이다.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 방어 기조도 공고히 했다. 특히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국가 중 달러 지위를 무너뜨리려 하는 곳이 있다면 “150% 관세를 매기고 그곳과는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와 함께 “우리는 그린란드를 지켜보고 있으며, 합의대로 운영되지 않는 파나마 운하를 돌려받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캐나다를 향해서는 “그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한다”라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