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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책사’ 스티브 배넌, 나치 경례 부인
佛극우 RN 바르델라 대표 “연설 즉시 취소”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한 참석자의 ‘나치 경례’에 항의해 예정된 연설을 취소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가디언과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나치 경례’를 한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책사이자 인기 있는 우익 팟캐스트 진행자 스티브 배넌이다.
배넌은 이날 CPAC 연설을 마치면서 “싸워라! 싸워라! 싸워라!”라는 구호와 함께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 채 팔을 곧게 뻗어 높이 들어올리는 자세를 취했다.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 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취해 논란이 됐던 제스처다.
이에 바르델라 대표는 예정된 연설을 취소했다. 그는 “어제 이 연단에서, 저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연사 중 한 명이 나치 이데올로기를 가리키는 제스처를 취했다”며 “따라서 저는 오늘 오후에 예정된 연설을 취소하기로 즉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르델라 대표는 미국과 프랑스 관계와 유럽의 “애국주의 정당” 부상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었다.
배넌이 취했던 자세는 20세기 초 아돌프 히틀러, 베니토 무솔리니, 유럽 파시스트들의 악명 높은 경례와 비슷해 보였는데, 배넌은 “나치 경례가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그저 군중에게 손을 흔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넌은 바르델라 대표가 연설을 취소한 것에 대해 “언론 보도 때문에 연설을 취소한 것이라면 그는 내 연설은 듣지 않은 것”이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프랑스를 이끌 자격이 없다. 그는 어린 소년일뿐 , 남자가 아니다”고 비꼬았다.
한편 머스크는 20일 CPAC 무대에 등장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머스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전기톱도 선물받았다.
바르델라 외에 유럽 보수개혁당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대표, 유럽 애국자그룹 부의장 킹가 갈 등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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