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과 해리스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각각 계약을 체결하며 백악관 이후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CAA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바이든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 중 한 명이며, 국가 및 국제 문제에서 영향력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CAA와 계약해 회고록 『프라미스 미, 대드(Promise Me, Dad)』를 출간하고 전국 북투어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북투어는 전국에서 8만 5천 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CAA와 계약을 맺고 출판, 강연, 미디어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CAA는 성명을 통해 “해리스 전 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그녀의 공직 경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그녀가 오랜 공직 생활 동안 중요하게 여겼던 이슈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해리스는 2024년 대선 패배 후 차기 정치 행보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또는 2028년 대선 재도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CAA는 할리웃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로, 메릴 스트립, 마사 스튜어트, 쇼헤이 오타니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또한, 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가 운영하는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 프로덕션도 대표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넷플릭스와 함께 아카데미 수상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팩토리(American Factory)』 등을 제작한 바 있다.
특히, CAA의 공동 회장 리처드 러벳, 브라이언 로드, 케빈 후바네는 최근 대선에서 바이든과 해리스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할리우드 주요 인사들 중 하나였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바이든과 해리스가 워싱턴을 넘어 할리우드에서도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