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미국인들은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의 발에 키스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라라 트럼프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부 수장인 머스크와 함께 연방정부의 지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라는 “이전에는 정부의 사기, 낭비, 남용을 근절하기 위한 양당(민주당과 공화당)의 공통된 목표가 있었다”며 “머스크의 개혁에 화가 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사용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머스크를 공격하면서 어떻게든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머스크의 성격을 공격하고, 그를 나치라고 부르고, 그의 사업을 겨냥하고, 재산을 파괴하고, 이 남자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모든 일로 인해 머스크는 무엇을 얻고 있냐”고 반문하며 “머스크는 자신이 맡은 일 때문에 돈을 잃고 있지만, 이 순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우리는 지금처럼 영원히 돈을 쓸 수 없고, 국가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라는 “그러니 사람들은 실제로 이런 일을 한 두사람, 즉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의 발에 키스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라의 이 발언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정부 예산 삭감을 향해 여러 건의 법적 소송이 제기된 것에 대한 비판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급진적인 행보에 비판하는 이들은 백악관이 의무적인 지출을 중단해 법을 위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이러한 언급은 지난달 해커들이 트럼프가 머스크의 발에 키스하는 AI 생성 영상을 정부 내부 TV에 유포한 사건과 맞물려 주목받게 됐다.
앞서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DC의 주택도시개발부(HUD) 내부 식당에 있는 TV에는 트럼프가 머스크의 맨발에 입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 상영됐다. 자막에는 “진짜 왕이여, 영원하라!(LONG LIVE THE REAL KING)”는 메시지가 함께 있었다.
라라는 지난달 22일 폭스TV 주말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돼 매주 토요일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라라와 함께 하는 나의 견해(My View with Lara Trump)’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TV 프로듀서 출신인 라라는 2014년 트럼프의 차남 에릭과 결혼했으며 2016년 대선부터 시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의 대권 도전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3월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트럼프의 재집권에 기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