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이민자 추방을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각) ‘악어 앨커트래즈’라는 별명이 붙은 플로리다주의 새로운 이민자 구금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남부의 열대 습지 에버글레이즈에 새로 건설된 구금시설을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트럼프의 구금센터 방문에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바이런 도널드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 등이 동행한다.
레빗 대변인은 이 구금시설은 진입로가 하나뿐이며,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편도 비행편뿐으로 위험한 야생동물과 가혹한 지형으로 둘러싸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악명 높았던 교도소의 이름을 따서 ‘악어 앨커트래즈’라는 별명이 붙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진 데이드-콜리어 훈련 및 환승 공항을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했으며 1일부터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설은 구금 수용 인원을 확대해 추방을 가속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ABC 방송은 전했다. 불법 이민자들 중 일부는 관타나모 수용소와 엘살바도르의 대형 교도소로 이송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은 대규모 추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더 많은 구금 시설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홍보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이라고 부르는 감세 법안은 1일 상원이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마감일 전에 하원에 회부할 계획이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금 시설 방문은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전국에 더 많은 구금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량 추방 작전을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율적이고 저렴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금 시설이 멀리 떨어져 있고 위험한 장소에 위치한 것은 구금자의 탈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살인, 강간, 흉악한 범죄자들이 악어에 둘러싸인 구금 시설에 갇혀 있다면 그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것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불법 범죄자들 중 일부는 뉴저지의 한 구금 시설에서 탈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거리에서 공공 안전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그들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구금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은 ABC에 구금시설 운영에 플로리다주가 연간 4억5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자금의 일부가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쉼터 및 서비스 프로그램에서 조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 검찰총장 제임스 우스마이어는 X(옛 트위터)에 이 시설이 트럼프의 대량 추방 계획을 수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라며 위험한 동물들에 둘러싸여 있어 보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계에 많은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나가면 악어와 비단뱀 말고는 기다리는 게 없다. 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고 올렸다.
놈 장관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플로리다주와의 협력을 통해 며칠 안에 시설과 병실을 확장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데샌티스 주지사는 “이 시설이 가능한 한 안전하고 보안이 잘 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보호구역에 건물을 건설해 멸종위기종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28일 시위대는 에버글레이즈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따라 모여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에는 조상의 고향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참여해 시설 건설로 인한 이주민들의 처우에 불만을 나타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