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밤 “트럼프 향수(Trump Fragrances)” 발매 소식을 트루스 소셜에 올렸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은 트럼프의 국내 정책 의제가 담긴 예산법안을 두고 상원에서 밤샘 회의가 벌어진 날이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에 관세 수입과 지출 법안에 관해 게시물을 올리면서 그 중간에 향수 발매 소식을 끼워 넣었다.
“향수의 이름은 ‘빅토리 45-47’이다. 승리, 강인함, 성공을 상징하는 의미”라고 썼다.
남성용 및 여성용으로 발매되는 3.3온스(약 97ml) 용량의 향수 병에는 트럼프 황금 조각상이 얹혀 있고 받침대에는 트럼프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1병당 가격이 250 달러(약 34만 원)이다. 디오르의 소바즈 향수는 165 달러(약 22만 원), 샤넬의 넘버 5는 110 달러(약 15만 원)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하는 휴대전화, 스티커즈, 시계, 기타,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왔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중에도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적이 있다. 지난해 암살 미수 사건을 암시하는 트럼프 사진이 새겨진 향수다.
이들 제품들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판매되며, 트럼프는 상품 판매로 700만 달러(약 95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향수 애호가들은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 향수가 “상쾌한” 향으로 평한다.
“트럼프 향수”를 발매한 회사의 웹사이트에서 트럼프는 4개의 국기 앞에 서서 “승리를 상징한다”면서 “1병 장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것도 잊지 말고 같이 사라. 고마워할 거고, 냄새도 좋을 거다”라고 향수를 홍보했다.
트럼프 향수 웹사이트에는 제품 생산자와 성분 등 세부 사항을 표시돼 있지 않다.
웹사이트는 남성용 빅토리 45-47이 “풍부하고 남성적인 특징을 블렌딩”한 것으로, 여성용은 “세련되고 은근한 여성미가 느껴지는 향”이라고 밝히고 있다.
향수 전문지 프래그랜티카(Fragrantica)의 공동설립자 엘레나 크네제비치는 리뷰에서 남성용 향수가 “거슬리지 않고 차분해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좋은 향”이라며, 카다멈과 앰버 우디 향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또 여성용 향수는 바닐라와 가드니아 향에 “가볍고 달콤한 딸기 느낌”이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호감가고 무난하며 절대 나쁘지 않다”고 평했다.
남성복 평론가 겸 작가인 데릭 가이는 유명인 향수는 이처럼 일반적 향이 흔하다면서 “향수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중적 취향을 겨냥한 유명인 향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2012년에도 “석세스(Success)”라는 이름의 향수를 출시한 바 있다.
이 향수에 대해 트럼프는 당시 남성 전문지 지큐(GQ)와 인터뷰에서 성공이 무슨 냄새인지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달콤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꽃향기라고 할 수도 없다. 좋은 향이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