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주방위군 병사 2명이 중태에 빠진 데 대해 “테러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을 통해 “이 잔혹한 공격은 악의 행위이자 증오 행위,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용의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국에 입국했다며 전임인 바이든 대통령 재임 기간 입국한 모든 아프간인을 다시 조사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DHS)는 용의자가 2021년 미국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입국한 모든 외국인을 재조사해야 하며, 이곳에 속하지 않거나 우리나라에 이득이 되지 않는 외국인은 어떤 국가 출신이든 추방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며 “그들이 미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 집행 당국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라마눌라 라칸왈은 이날 오후 백악관 인근에서 경비 근무 중이던 주방위군에 총격을 가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공격을 받은 주방위군 병사들이 여전히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 야만적인 공격을 한 가해자를 신속히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프리 캐럴 워싱턴DC 경찰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용의자가 총상을 입은 채 체포됐다”며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표적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럴 부국장은 “용의자가 주방위군 대원들을 기습 공격했다”며 “그는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용의자는 미국 입국 후 한 때 워싱턴주(州)에서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WP는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워싱턴DC에 주방위군 500명이 추가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DC에는 범죄 단속을 위해 각 주에서 파견된 2200여 명의 주방위군이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총격 사건 이후 수도 워싱턴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미국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둔 이날 수도 워싱턴DC에서 총격이 발생해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에는 폭력이 설 자리가 없다”며 “미셸과 나는 오늘 워싱턴DC에서 총격을 받은 군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비극적인 상황에서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그들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엑스에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인할 수 없으며 우리 모두 이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질과 나는 백악관 밖에서 주방위군 두 명이 총격을 당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군인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