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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는 미국 마음대로’ 일방주의” … MAGA 대혼란”

마가 분열 "우린 이런일 끝내려했다" "베네수 공습 트럼프, 개입주의로 쓰라린 회귀?

2026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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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주의 회귀를 내걸고 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전격 침공하고 사실상 정권 교체를 추진하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이 분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대선에 세 차례 출마하면서 군사적 개입을 피하겠다고 공약했으나, 토요일 새벽 미군은 베네수엘라 지도자와 그의 아내를 뉴욕으로 압송하고 강경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사실상 무기한으로 이 나라 통치를 맡겠다고 밝혔다”고 짚었다.

이어 “이것은 10여년 전 고립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노선에 열광했던 마가 연합이 상상했던 모습과의 극적 결별”이라며 “이 같은 팽창주의에 대한 수용도가 어디까지일지 트럼프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부동산 재벌 출신으로 공화당 비주류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분쟁 관여와 동맹국 지원을 줄여 국내 경제에 전력투구한다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2016년 공화당 경선과 대선 본선에서 승리했다.

“이게 미국 우선주의냐” … 트럼프-MAGA 진영 ‘분열’ 조짐

독립혁명 이후 고립주의를 견지하던 미국이 제1·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각국 분쟁에 앞장서 뛰어들면서 불필요한 희생을 감내해왔다는 주장이 유권자 다수의 공감을 얻은 것이다.

1823년 제임스 먼로 당시 대통령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상호 불간섭을 천명한 ‘먼로 독트린’를 계승했다는 취지에서 ‘돈로(도널드+먼로) 독트린’이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 영토에 병력을 전개해 현직 정상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차기 정권 수립까지 좌우하겠다는 입장을 노골화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정체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로 독트린도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언급하고 있지만, 당시 선언의 취지는 유럽 열강의 남미 침투를 견제하는 차원이었던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륙 전체를 사실상 미국 영토의 연장선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

NYT는 “트럼프 집권은 ‘끝없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미국의 타국 개입을 제한하겠다는 약속에 힘입은 것이었으나, 지난 며칠은 파나마에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공에 이르기까지 예상보다 훨씬 혼란스러운 결과를 낳았던 과거 개입주의의 쓰라린 회귀로 다가왔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마가 내전상태 점입가경, 이유가 뭔데?… 트럼프는 누구 편?

폴리티코는 “베네수엘라 공습과 마두로 생포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외교 매파들의 중대한 승리”라며 “지난 1년은 1기 트럼프보다 훨씬 많은 해외 개입으로 점철돼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더타임스도 ‘아메리카퍼스트는 어디로 갔나’ 제하의 기사에서 “트럼프 지지층은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조치를 대체로 환영하지만, 미국이 장기 분쟁에 휘말릴 위험성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지층이 분명한 고립주의 성향을 보이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주의자(unilateralist)’에 가깝다”며 “그는 아메리카 대륙을 미국이 원할 경우 행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외전략을 북극·그린란드와 본토, 태평양, 남아메리카로 이어지는 ‘반구 방어(hemispheric defence)’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 대외정책은 순수 고립주의인 ‘미국 우선주의’라기보다는 아메리카 대륙을 직접 운영하고 유럽·아시아 관여를 최소화하겠다는 ‘미주’ 우선주의(‘Americas’ First)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관점에 기반하면, 미국과 인접한 서반구 국가가 마약 밀매와 불법 이민자 문제로 미국에 피해를 끼칠 경우 미군이 직접 ‘역내 문제’ 해결에 나서도 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 … 남미 비중 대폭 확대, 먼로 독트린 재해석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을 수차례 ‘해외 테러조직’ 수장으로 언급한 데 이어 이날도 ‘체포영장 집행’ 측면을 강조한 것 역시, 대외 군사개입이 아닌 ‘대내 안보 조치’라는 주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한편 마가 진영 핵심 지지층의 입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NYT는 “트럼프 참모들은 이것을 먼로 독트린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하지만, 열성적 지지자 다수는 서반구가 미국의 지배 아래 있어야 한다는 개념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게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갈라선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공화·조지아)은 “마가 진영의 많은 사람들은 바로 이런 상황을 끝내기 위해 투표했던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사태가 조기 수습되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국익 확보를 입증해낼 경우, 마가 핵심층이 이탈하지 않고 지지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마가 원리주의자로 분류되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은 “대담하고 훌륭한 급습이었다”고 이날 작전을 추켜세웠다.

더타임스는 “유권자들은 국가 재건, 난민 발생, 수조 달러 지출이 수반되는 전쟁에 지쳐 있지만 짧고 결정적이며 응징 차원의 행위에는 거부감이 덜하다”며 “특히 외국 군대가 아닌 마약 밀매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작전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 … 남미 비중 대폭 확대, 먼로 독트린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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