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월요일 공개한 신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독감 활동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0일부터 27일까지 단 일주일 사이 독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33% 증가했으며, 독감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도 8% 늘었다.
이번에 공개된 최신 자료는 새해 연휴로 발표가 지연됐던 것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모임이 잦아 호흡기 질환이 확산되기 쉬운 크리스마스 주간의 상황이 포함됐다.
본격적인 연말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매우 높음’ 단계의 독감 활동을 보인 주는 6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12월 27일 기준으로는 뉴잉글랜드 지역부터 남부, 중서부에 이르기까지 총 30개 주가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독감 활동이 여전히 ‘낮음’ 또는 ‘보통’ 수준으로 분류된 주는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웨스트버지니아 등 소수에 그쳤다.
CDC는 아직 독감 유행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감 활동은 전국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급증은 ‘서브클레이드 K’로 알려진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 변이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인플루엔자 A형 하위 유형은 미국보다 독감 시즌이 먼저 시작되는 캐나다와 일본, 영국에서 이미 집단 감염을 일으킨 바 있다.
영국에서는 국가보건서비스(NHS) 메가나 판딧 국가 의료 책임자가 “전례 없는 ‘슈퍼 독감’의 물결이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낮은 독감 백신 접종률이 역사적으로 심각한 독감 시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아직 상황을 바로잡을 시간은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이자 교수인 앤드루 페코시는 지난해 12월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기에 늦지 않았다”며 “미국에서는 이제 막 독감 시즌의 초입에 들어선 단계”라고 말했다.
1980년대 초반 이후 독감 시즌의 정점은 대체로 2월에 가장 많이 나타났지만, 환자 수는 보통 12월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CDC에 따르면 독감 활동이 ‘매우 높음’ 수준으로 분류된 주는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칸소, 콜로라도, 코네티컷, 플로리다, 조지아, 아이다호,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메인, 매사추세츠,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네브래스카, 뉴햄프셔,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노스다코타,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텍사스, 버지니아 등으로 이번 발표에 캘리포니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