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urning Point USA가 NFL 시즌 결승일인 일요일(2월8일)에 라이브 스트리밍할 대안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공연진을 발표했다.
단체 측은 “올 아메리칸 하프타임 쇼”는 “미국의 신앙, 가족, 자유”를 기념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활동가 고 찰리 커크가 설립했다.
쇼에는 키드 록, 컨트리 뮤직 어워드 수상자 브랜틀리 길버트, 컨트리 가수 리 브라이스와 신예 컨트리 아티스트 개비 배럿이 출연한다.
이 행사는 일요일 오후 8시부터 Turning Point의 유튜브 채널과 X, 럼블 계정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딱 슈퍼볼 하프타임이 시작될 시간과 비슷한 시간에 공연을 시장하는 것이다.

키드 록은 Turning Point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쇼를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처럼 접근하고 있다. 프로풋볼 기계와 글로벌 팝 슈퍼스타와 경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아니, 가능할까?”라며 “그가 춤 파티를 열고 드레스를 입고 스페인어로 노래한다고? 멋지다. 우리는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훌륭한 곡들을 연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그”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팝스타 배드 버니로, NFL의 파트너인 애플 뮤직과 록 네이션이 지난해 가을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슈퍼볼 LX 하프타임 공연자로 선정했다.
선정 이후 부터 수많은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반트럼프 성향의 가수이자 지난 1일 그래미 최초로 스패니시 앨범으로 올해의 앨범상을 받기도 했으며, 이민단속을 비판하는 선봉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배드 버니 선정에는 보수층의 반발도 거셌다. 그는 지난주 그래미 시상식에서 ‘ICE out’을 선언했으며, 미국 본토에서의 공연은 이민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수상 직후 배드 버니는 “ICE OUT(이민세관단속국 물러가라)”라는 문구를 외치며, 미국 내 이민자들을 단순히 범죄자로 보는 정치적 담론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어 “우리는 야만인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며 미국인이다”라고 강조하며,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과 라틴계 공동체를 향한 차별적 시선에 대해 비판했다. 이 발언은 다른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에게서 큰 지지를 받았다.
배드 버니는 과거에도 트럼프 캠프 내 일부 풍자 발언과 정책에 분노를 표하며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자신의 음악과 공연을 통해 이민자 공동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사회적·정치적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해 온 셈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배드 버니의 영향력과 공연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그를 들어본 적도 없다. 왜 그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며 2026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 헤드라이너로 배드 버니가 선정된 것에 대해 “터무니없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와 일부 보수 진영은 배드 버니의 공연과 정치적 목소리가 지나치게 분열적이라고 주장하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그래미와 슈퍼볼 논쟁은 배드 버니와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정치적·문화적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친분이나 협력 관계가 전혀 없으며, 배드 버니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비판과 문화적 영향력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배드 버니가 단순한 음악인이 아닌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문화적 아이콘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음악과 공연을 매개로 정치적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하는 아티스트와, 이에 비판적 반응을 보이는 정치인 간의 긴장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슈퍼볼에는 멀다는 이유로 불참의 뜻을 밝혔지만 멀다는 이유를 그대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이런 배경 속에서 배드 버니는 성별과 다양성 문제에서 문화적 경계를 넓히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하프타임 쇼는 전 세계 1억 2천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대상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