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의 핵심 군사 기반을 무력화하기 위해 B-2 스텔스 폭격기에 이어 B-1B ‘랜서’ 전략폭격기까지 전격 투입하며 공습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사실상 이란의 탄도미사일 제조 및 발사 역량을 뿌리째 뽑겠다는 강력한 군사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2일(현지시각)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어젯밤 B-1 폭격기들이 이란 영토 깊숙한 곳을 타격해 탄도미사일 능력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는 이와 함께 B-1 폭격기가 출격하는 45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작전 성공을 공식화했다.
이번 작전은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로 명명된 대이란 공격의 일환이다. 미국은 먼저 레이더망을 피하는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의 방공망과 지하 강화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 B-2는 미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공중급유를 받으며 장거리 비행 끝에 2000파운드급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투입된 B-1B 랜서는 압도적인 폭장량을 바탕으로 지상 미사일 인프라를 초토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최대 34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어 미군 폭격기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초저고도 침투 능력을 갖춘 B-1B는 마하 1.25의 속도로 이동하며 적의 탄도미사일 시설을 집중 공략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통수권자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의 단호한 결단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령부는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이란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그들의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작전 개시 초기 48시간 동안 이란 전역의 군사 시설 1000~2000여 곳을 파상공격한 것으로 파악된다.
B-1B는 과거 1998년 이라크 ‘사막의 여우’ 작전과 2001년 아프가니스탄 ‘항구적 자유’ 작전 등 미군의 주요 전쟁마다 선봉에 섰던 기종이다. 최근에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 당시 방공망 무력화에도 투입된 바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3대 전략폭격기 중 B-2와 B-1B를 동시에 동원한 것을 두고 단순한 경고 차원을 넘어선 전면적인 군사 행동으로 보고 있다. 이란의 보복 수단인 탄도미사일 시설을 우선 타격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반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란이 미군 자산을 겨냥해 반격을 시도하는 등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번 공습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