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에 반대하며 사임한 미국의 전직 대테러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기조를 비판했다.
조 켄트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은 22일(현지 시간)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지상군 투입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두 차례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는 트럼프 충성파였으나, 이란과의 전쟁을 반대하며 지난 17일 사임했다.
켄트 전 소장은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 구상과 관련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섬에 미군을 보내는 것은 인질을 넘겨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정책 비판을 넘어, 실제 검토 중인 군사 옵션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미 국방부 역시 공수부대와 해병대 투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켄트 전 소장은 사임 배경으로 전쟁 초기 몇 주 동안 발생한 미군 사망자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13명의 미군이 사망한 상황에서 더 이상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11차례 전투 파병 경력을 지닌 그는 이라크 전쟁을 언급하며 “거짓 위에 세워진 전쟁이 막대한 희생을 낳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때 스스로에게 했던 약속을 어기지 않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며 이번 사임이 개인적 신념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했다.
켄트 전 소장은 “중요한 자리에 있다면 이런 상황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았을 것”이라며 행정부 내부에서 전쟁 확대를 저지하려 했음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정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켄트 전 소장은 “트럼프 지지층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이란 전쟁이 트럼프 지지층인 MAGA 진영 내부의 분열을 촉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