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을 거부하며, 전쟁 종료 시점과 조건은 자국이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국영 방송의 영문 채널인 프레스TV는 25일(현지 시간)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검토한 끝에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관계자는 “적대 행위 중단은 오직 이란이 제시하는 조건과 일정에 따라서만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종식 시기를 좌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스스로 결정하고, 자국이 제시한 조건이 충족될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미국의 협상안을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협상 시도들을 언급하며 미국이 진정한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현재 제안된 협상안 역시 긴장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고조시키기 위한 전략적 수단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핵무기 포기 약속 ▲국내 우라늄 농축 전면 금지 ▲60% 농축 우라늄 450㎏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관 ▲나탄즈·이스파한·포르도 핵 시설 해체 ▲역내 대리세력(proxy) 전략 포기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 ▲미사일 사거리·규모 제한 등 15개 항을 이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는 대신 자체적인 5개 항의 종전 조건도 제시했다. ▲이란 고위 인사에 대한 암살 중단 ▲이란에 대한 침략이 재발하지 않도록 메커니즘 구축 ▲전쟁 피해 및 배상금 지급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이다.
특히 배상금 지급 요구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는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란이 봉쇄 또는 통제 강화를 주장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요구는 미국으로서 수용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악관 입장에서는 해상 교통로의 자유 보장과 동맹국 방어가 핵심 전략인 만큼, 이란의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중동 내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