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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본 이란 전쟁 …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가

2026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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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바와 트럼프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등 국제사회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40일간 전쟁(2월28일~3월8일)으로 많은 국가가 큰 피해를 보았다.

양국의 휴전은 8일 발효됐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휴전 첫날 레바논 전역을 공습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휴전은 시작부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나서면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휴전 조건에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 중단이 포함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부인했다.

이번 전쟁으로 일부 국가는 영향력을 확대한 반면 다른 국가는 영향력을 상실했다.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 하지만 분쟁은 세계 정세를 재편한다. 이는 동맹 관계, 에너지 시장 등에 영향을 미친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9일(현지 시간) 이런 관점에서 전쟁을 살펴보면 권력의 균형이 중동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압박 속에서도 버티는 정권

이란은 이번 분쟁의 중심에 서 있다. 2월 28일을 기점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군사 목표물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가해 왔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인권활동가통신'(HRANA)은 개전 이후 이란에서 민간인 1701명을 포함해 3636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여기에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고위 정치·군 인사들은 물론 학교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 여학생들도 들어간다.

지도부를 잃었음에도 이런 신정 체제는 여전히 건재하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DW에 “(이란이) 정권 교체로 향하는 움직임은 없다”며 “분쟁 초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던 이란 국민을 구출하려는 움직임도 없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TV의 이잔전쟁 보도 장면[출처 프레스TV]
미국, 군사적 성과 얻었지만 정치적 한계 드러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합의에 대해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브레머 회장은 “그들(미국)은 몇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며 “이란의 군사력, 특히 재래식 탄도 미사일 능력과 해군 전력에 가해진 피해를 살펴보면 상당 부분이 심각하게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 프로그램 일부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하는 것이 군사 작전의 핵심 목표 중 하나였다고 미국이 밝힌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중요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도 손실을 봤다.

수십억 달러 규모 레이더 시스템과 항공기가 파손되거나 파괴됐다. 그뿐만 아니라 이란이 역내 미군 기지 외 주요 인프라까지 공격하면서,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수호자라는 미국의 명성에 금이 갔다. 또 미국이 동맹국들과 사전에 협의 없이 전쟁을 개시하면서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관계도 경색됐다.

이란 미사일들이 이스라엘 도시를 공습하고 있다. Kari Lake@KariLake

이스라엘은 전술적 성과, 장기적 위험 노출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력을 약화시켰다. 국경을 넘어 먼 지역까지 공격할 수 있음을 입증했으며, 여전히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동시에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취약점을 드러냈다. 이란의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끊임없이 압박했으며, 일부는 방공망을 뚫고 이스라엘을 타격했다. 이란과 지역 대리 세력들의 위협은 여전히 남아 있다.

파와즈 게르게스 영국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으로 더 약해진 상태가 됐다”라며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주변국들과의 관계에서 상당한 외교적 손실을 입었고, 걸프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심화할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중국, 장기적인 수혜자
중국은 이번 전쟁에서 장기적으로 이득을 볼 전망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해상 운송로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군사 자산을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영향력을 놓고 경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투입할 자원이 줄어들게 되었다.

브레머 회장은 “중국이 이득을 보는 이유는 미국이 아시아의 군사 환경에 덜 집중하고 위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동맹국들조차 미국을 훨씬 덜 신뢰하는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며 “이는 비교적 중국이 더 안정적인 행위자로 인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번 휴전에 막후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전쟁 기간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글로벌 행위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혼란 속에서 이익 챙긴 러시아
이번 전쟁은 여러 면에서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예산 압박을 받고 있던 시점에 에너지 가격 급등은 러시아의 세입을 늘려주었다. 각국이 대체 석유 공급처를 모색함에 따라 대러시아 제재도 일시적으로 완화됐다.

휴전 이후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또 다른 이점이 러시아에 남아 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브레머 회장은 “미군의 군사력이 상당 부분 걸프 지역으로 이동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무기 체계가 더 이상 공급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이란은 이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우호국 중 하나이므로, 이란의 약화는 러시아에 손실이다.

경제적 피해, 불확실성 커진 유럽
세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기계와 산업에 타격을 줬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해운업 차질은 유럽의 무역에 영향을 미쳤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되었다.

여기에 전쟁은 전통적인 동맹 내부의 분열을 심화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기를 거부했다. 일부 국가는 미국의 작전을 위한 영공 통과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는 유럽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외교적 모멘텀 얻은 파키스탄, 관망했던 인도
파키스탄은 휴전에서 중심적인 역할로 주목받았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휴전은 중대한 외교적 성과다. 파키스탄은 미국, 이란 모두와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휴전 협상 과정에서 메시지 전달자를 자처했다.

결국 휴전은 중재자 파키스탄의 위상을 높였다. 반면 역내 경쟁국인 인도는 관망 자세를 취했고,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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