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 “AI 활동을 봇으로 오인한 자동화 오류”…민주당 의원들 조사 촉구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지는 도중 시위 주최 단체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이 갑자기 정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메타는 자동화 시스템의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시위대와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검열 의혹이 제기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 17일 미국 전역에서 열린 ‘노 킹스(No Kings)’ 시위 도중 주최 연합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약 90분간 차단됐다.
계정은 동부시간 오후 1시30분께 접속이 불가능해졌으며, 다시 공개된 이후에도 관리자들이 게시물을 올리거나 계정을 운영할 수 없는 상태가 이어졌다. 모든 접근 권한은 오후 5시33분께 복구됐다.
특히 이날 시위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기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국 약 3,00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대규모 정치 행동이었다.
시위 주최 단체는 메타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핵심 소통 수단을 차단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 킹스 연합은 성명을 통해 “선거 기간에 투표 관련 소통을 제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메타에 구체적인 해명과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메타의 앤디 스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은 자동화된 보안 시스템이 정상적인 활동을 잘못 판단했다고 사과했다.
메타의 후속 설명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기반 도구가 인스타그램 프로필과 게시물, 해시태그를 조회하는 활동이 평소보다 약 4배 증가했다.
메타의 보안 시스템은 이 같은 비정상적인 접속 급증을 자동화된 봇 활동으로 오인해 계정을 정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최 측은 당시 게시물을 몇 차례 올리고 생중계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메타의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코네티컷주 민주당 크리스 머피 연방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이 미국 정치와 여론 형성에 대한 메타의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역시 거대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지배하는 구조에 우려를 나타냈다.
메타는 계정 정지가 의도적인 정치적 조치가 아니었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의 계정 통제 권한과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