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모르겠다”고 밝혔다. 불과 일주일 전 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던 발언과는 달라진 태도로, 11월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중국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I don’t know)”고 답했다.
이어 “누군가 회담을 요청하고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며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내고 있으며, 우리의 관계는 아주 좋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아시아 방문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 may)”며 “그렇게 된다면 흥미진진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회담 요청 자체가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언급하면서 실제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접촉이나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내 김 위원장과의 재회담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특히 오는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북미 정상 간 만남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정상회담 제안에 공개적으로 호응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전략무기를 과시하고 있으며, 핵무기 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3자 정상회담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시 주석이 원한다면 회담하겠다”며 핵무기와 비핵화 문제뿐 아니라 무역 등 다른 현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러 3자 회담에 열린 입장을 보인 반면, 김정은과의 회동 가능성은 낮춰 언급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 같은 해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났지만 이후 정상회담은 재개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이 북미 대화 방침의 공식적인 변경을 의미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호응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신중한 태도로 돌아서면서 11월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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